사노라면 / 청송 권규학
인생사, 공수래공수거(空手來空手去)
누구나 빈손으로 와서
아무것도 지니지 못한 채
다시 또 빈손으로 가는 삶
담벼락 끝 마지막 잎새의 형상이다
백 년도 채 살지 못할 짧은 삶을
천년만년 살 것처럼
아등바등 살아간다는 것이…
한 치 앞도 내다보지 못할 우리네 운명
그저 무작정
한 발 재겨 계단을 내려서면 그뿐
굳이 처음과 끝을 다 보려고 할 것까지야
시작이 있어야 그 끝과 결과가 있는 것
마음을 먹었으면 앞만 보고 달릴 일
끝을 보려 하면 밀려드는 건 절망이요
처음을 보려 하면 가야 할 길이 멀기만 한.(240128)
'자작시·자작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겨울비 (0) | 2024.02.01 |
---|---|
관계(關係) (0) | 2024.01.30 |
나목(裸木) (0) | 2024.01.27 |
갑진년(甲辰年)에는 (0) | 2024.01.25 |
사랑과 행복 그리고 인생 (0) | 2024.01.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