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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고장 이모저모

청도의 사찰(寺刹), '보현사(普賢寺)'를 아십니까.

<보현사 약사전 불상>

 

                        지역명소

 청도의 사찰(寺刹), '보현사(普賢寺)'를 아십니까.

 

 

'보현사(普賢寺)'는 우리나라 불교 18개 종단 중 하나인

한국불교태고종에 속한 사찰로서 청도 읍내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화악산 자락의 '청도군 청도읍 고수리 611-1번지' 자리 잡고 있으며,

1912년 일본인 승려인 사택화상(寺澤和尙)이 창건한 '금강봉사(金剛峯寺)'였다고 전한다.

<고수리 우체국 옆길>

 

추석 명절을 며칠 앞둔 9월 마지막 주말의 이른 아침,

자욱한 안개를 뚫고 청도읍 고수리의 '보현사(普賢寺)'를 찾았다.

청도우체국 옆길을 지나 고수 산복도로를 건너 '그린빌' 사이의 비좁은 도로를 거슬러

200M 정도를 오르면 금세 '보현사(普賢寺)'의 정문에 이를 수 있다.

보일 듯 말 듯 숨은 '보현사(普賢寺)'를 보면 마치 숨바꼭질을 하는 듯한 느낌이다.

도심(都心)에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세인들에게 자신의 진면목을

보여주기 싫은 지 오늘따라  유별나게 안개장막을 치고 있다.

먼동이 튼 지 한참…, 안갯속에 잠들어 있는 청도 읍내의 모습이

마치 바다 위에 둥실 떠 있는 작은 섬처럼 보인다.

해무(海霧) 속에 점점이 앉아있는 가옥들…,

구불구불 구렁이가 길게 엎드린 듯한 농로(農路)와 간헐적으로 내달리는

차량들을 포옹하는 도심(都心)의 포도(鋪道)…,

하나 둘 늘어나는 인영(人影)들이 시작되는 주말의 일정을 설명하는 듯하다.

<그린빌 옆길 진입로>
<안개 낀 청도읍 도심>

 

얼마쯤 올랐을까.

도시를 덮은 안개가 허물을 벗자 신비 속에 묻힌 도시의 자태가 서서히 드러난다.

마치 한 마리의 이무기가 움츠리고 있는 듯한 모습…!

이른 아침임에도 불구하고 발 빠르고 부지런한 사람들이

건강을 지키기 위해, 또는 생업을 위해, 또는 알 수 없는 자신만의 일을 위해

이른 산책길의 동행(同行)이 되어 주었고, 가끔은 좁은 길을 통행하기에 불편도 주었다.

좁은 오름길의 좌우측을 빼곡하게 채운 불법주차의 행렬들은 여전히

주차난에 시달리는 청도군의 고민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오름길과 내리막길을 교차하는 차량들의 서치라이트 불빛이 명멸하고

시간은 조금씩 새벽의 옷을 벗고 아침의 곁으로 다가선다.

<보현사 정문>
<보현사 앞 산책로>
<입구 공원1>
<입구 공원2>
<입구 안내간판 & 조각상>
<분수대/부처님 & 동자승>

 

'보현사(普賢寺)'…!

 

정문 입구에는 작은 공원이 있었고,

공원의 중앙에 '향정(鄕情)'이란 비명(碑名)의 비석이 자리 잡고 있다.

정문을 통과하면 사찰 안내간판이 눈에 들어오며 아기자기한 정원과 함께

다양한 조각상이 자리한 멋진 풍경을 만날 수 있다.

분수대 연꽃문양에 부처님의 입상(立像)과 세 분 동자승(童子僧)을 비롯하여

포대화상과 팔각 9층석탑 등이 나란히 배열되어 있다.

그 뒤로 배롱나무 고목과 어울리는 대웅전, 천수관음굴, 조사전, 약사전 등이

차례로 배치되어 있어 웅장한 사찰의 풍광을 한층 돋보이게 한다.

<포대화상 & 팔각 9층석탑 & 범종각>
<포대화상 & 범종각>
<팔각 9층 석탑>
<팔각 9층 석탑 조각 & 부처 입상>

 

석탑 하단에 새겨진 부처님의 조각상과 부처의 입상(立像)들이 분위기를 엄숙하게 한다.

석탑에 매달린 풍경(風磬)이 뱉어내는 종소리에 정신이 맑아진다.

9층 석탑을 돌아 조금은 낡은 해우소(解憂所) 건물을 지나면 대웅전이 보인다.

대웅전은 문살무늬와 색감이 예쁘게 꾸며져 있고, 여러 편의 불화(佛畵)가 그려져 있다.

<대웅전1>
<대웅전2>
<불화(佛畵)1>
<불화(佛畵)2>
<불화(佛畵)3>
<불화(佛畵)4/부처님 탄생 과정>

 

대웅전 옆으로 배롱나무 고목이 호위하는 듯한 형태의 '천수관음굴' 건물이 위치한다.

이곳 굴속에는 '금동 천수천안 관세음보살상'이 모셔져 있다고 한다.

<천수관음굴 & 배롱나무>
<조사전>
<조사전 비석 & 배롱나무>

 

'조사전'을 돌아 뒤로 나가면 높이 7.3M에 이르는 '금동약사여래불'이 위치한 '약사전'에 이른다.

 '금동약사여래불'에는 작고 다양한 모습의 약사여래불을 만나 볼 수 있다.

부처님의 인자한 미소 아래로 검을 든 사천왕이 병을 물리치기라도 할 듯하다.

'약사전' 입구에는 막 피어난 상사화(꽃무릇)가 마음을 애처롭게 이끈다.

<약사전 불상>
<약사전 입구 상사화(꽃무릇)>

 

'약사전'을 돌아 나와 '산령각' '칠성각 & 독성각', '천불탑 건립 현납비',

'대종사봉분''왕생극락비', '기타 묘비' 등을 둘러보았다.

<산령각>
<칠성각 & 독성각>
< 천불탑 건립 현납비 >
<대종사 봉분비>
<왕생극락비>

 

이정표를 따라 '용화사' 쪽으로 올라갔지만

길이 틀어져 막다른 부분의 '다람복지재단'에서 멈춰야 했다.

<다람 복지재단>
<안갯 속 청도읍내>

 

내려다 보이는 안개 자욱한 청도 읍내의 모습이 마치 구름 속 무릉도원 같다.

하지만, 오름길 길섶이 비에 씻겨 내려가서 위험한 곳도 다수 있었고,

도로 폭이 좁아 빈번한 차량의 왕래에 복차통행이 불편했다는 것이 아쉬웠다.

'용화사'까지 가 볼 요량으로 아침 일찍 왔지만 길이 어긋나서 가지 못했고,

너무 이른 시간이라 사찰의 이곳저곳을 살필 수 없음 또한 아쉬운 점이다.

도심(都心)과 멀지 않은 곳, 30여 분이면 도착해서 다양한 풍경과 함께

부처님의 자비를 담을 수 있는 곳, 자주는 아닐지라도

가끔 한 번쯤 이곳에 들린다면 마음 안에 쌓인 스트레스를 풀 수 있을 것이다.

 

<안갯 속 청도읍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