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을 그리움(5) / 청송 권규학
긴 겨울을 기다렸다
너를 그리워하다가 봄이 왔고
그저 그렇게 봄날이 가버렸다
또 너를 기다리다가
여름이 왔고
폭풍과 장마에 묻어 여름이 떠나갔다
이제 가을이다
다시 또 너를 기다리다가
이 가을마저 떠나보내야 하는가
그저 그리워만 하다가
마냥 기다리기만 하다가
어느 순간 고희(古稀)가 코앞
하루 일주일 한 달, 그리고
너를 기다리다가 또 한 해가
세월의 뒤란으로 사라져 버릴 것만 같은
봄이 가고 여름 오고
이 가을이 가고 나면 겨울이 오는
그냥 그렇게 산다, 인생이란 이름으로.(231011)
'자작시·자작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짱뚱어와 망둥어-세상 이야기- (0) | 2023.10.12 |
---|---|
외롭다는 것 (0) | 2023.10.12 |
누군가의 아름다운 핑곗거리이고 싶은 (0) | 2023.10.10 |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0) | 2023.10.08 |
가을이 익는 소리 (0) | 2023.10.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