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작시·자작글

누군가의 아름다운 핑곗거리이고 싶은

 

 

누군가의 아름다운 핑곗거리이고 싶은 / 청송 권규학

 

 

내가 일을 하는 건

굳이 돈(Money) 때문이 아니다

무료함을 달래고

삶의 보람을 찾고자 함이다

 

내가 음식을 먹는 건

굳이 살고자 함이 아니다

음식의 맛을 음미하고

식도락(食道樂)을 즐기기 위함이다

 

내가 이곳에 온 건

네가 보고 싶어서가 아니다

오늘의 일정에 따라

겸사겸사 찾은 것일 뿐이다

 

사람들은 저마다 이유를 댄다

그때그때 시시 때때

상황을 달리하는 핑계

모든 게 자기 정당화를 위한 것일 뿐

 

핑계 없는 무덤이 없듯이

이유 없는 행위는 또 어디 있을까

세상살이도 인생살이도

그저 이유를 찾기 위한 핑계일지도

 

관심이 있어서 찾았는데도

보고 싶어서 찾아왔음에도

차 한 잔이란 이유를 들먹이기보다는

누군가의 아름다운 핑곗거리이고 싶은.(231010)

 

 

 

'자작시·자작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외롭다는 것  (0) 2023.10.12
가을 그리움(5)  (0) 2023.10.11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0) 2023.10.08
가을이 익는 소리  (0) 2023.10.07
가을…, 가을이기에  (0) 2023.1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