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점과 정류장 / 청송 권규학
열차를 타려면 기차역을 갑니다
시발역을 출발한 열차는
중간역과 간이역을 거쳐 종착역에 도착합니다
버스를 타려면 정류장에 갑니다
정류장을 출발한 버스는
여러 개의 정류소를 지나 종점에 도달하지요
우리네 인생도 다르지 않습니다
큰 울음 울며 탄생한 우리들
인생항로를 항해하며 여러 인연을 만납니다
내가 만난 숱한 인연들 중
당신은 어떤 존재일까요
간이역일까 정류장일까 종점일까
그랬으면 합니다, 당신이란 이름은
검은 머리 파뿌리 될 때까지
그렇게 종점으로 머물렀으면.(230908)
'자작시·자작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안식(安息)을 위하여 (0) | 2023.09.13 |
---|---|
새벽비 내리는 날에 (0) | 2023.09.10 |
초가을 전원(田園)에는 (0) | 2023.09.08 |
선택의 기로(岐路) (0) | 2023.09.08 |
산다는 건 (0) | 2023.09.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