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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자작글

마음의 무게

 

 

마음의 무게 / 청송 권규학

 

 

사람과 사람 사이

감정과 감정의 골

생각하기에 달렸다

때론 손쉽게 풀어지지만

가끔은 엉킨 실타래처럼

올올이 뒤엉킨 뭉치실이 되고 마는…

 

엉키기 전에 실마리를 잡고

한 올 한 올

풀어내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곪은 상처의 올을 뽑아내어

멍든 상처를 다독여 주고

답답한 가슴을 토닥여 줬다면

이토록 새파란 멍이 들진 않았을 텐데

 

백지장보다도 얇은 게 마음이라지만

둘이 맞들면 행복의 집을 지을 수 있지만

혼자서 주무르면 구겨지거나 찢어지는 것

사랑도 미움도 슬픔도 아픔도

모든 게 마음의 무게인 것을

 

엎질러진 물을 어찌 주워 담으리

이미 쏟아져 버린 물그릇

아픔은 아픔으로

슬픔은 슬픔으로 갈무리하고

운명이라면 받아들여야 할.(2307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