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무게 / 청송 권규학
사람과 사람 사이
감정과 감정의 골
생각하기에 달렸다
때론 손쉽게 풀어지지만
가끔은 엉킨 실타래처럼
올올이 뒤엉킨 뭉치실이 되고 마는…
엉키기 전에 실마리를 잡고
한 올 한 올
풀어내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곪은 상처의 올을 뽑아내어
멍든 상처를 다독여 주고
답답한 가슴을 토닥여 줬다면
이토록 새파란 멍이 들진 않았을 텐데…
백지장보다도 얇은 게 마음이라지만
둘이 맞들면 행복의 집을 지을 수 있지만
혼자서 주무르면 구겨지거나 찢어지는 것
사랑도 미움도 슬픔도 아픔도
모든 게 마음의 무게인 것을…
엎질러진 물을 어찌 주워 담으리
이미 쏟아져 버린 물그릇
아픔은 아픔으로
슬픔은 슬픔으로 갈무리하고
운명이라면 받아들여야 할.(23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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