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에 핀 꽃 / 청송 권규학
봄이 왔다
계절의 봄이요 인생의 봄날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이라고
아낙네들, 등 뒤에서 수군대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을 것이다
계절의 봄날이기에
삶도 분명 봄날일 것이다
계절을 그리는 게 자연이라면
사람은 자신의 삶을 그리는 것
형형색색의 봄꽃을 심는 햇살
붓으로 그리는 캔버스의 그림보다
훨씬 더 아름다운 작품인 것을
곱다 아름답다, 하지만
아직은 벼랑 끝에 핀 꽃일 뿐.(220330)
- 새 정부 출범을 기대하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