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내 고장 이모저모

청도, 이슬미로를 걷다.'-팔조령에서 용암온천까지-'

'이슬미로를 걷다.-팔조령에서 용암온천까지-'

 

청도는 코로나19의 창궐과 변종 바이러스의 확산에도 불구하고 최근 들어 독특하고 대형화된

이색적인 카페들이 속속 들어서면서 대구를 비롯한 인근 도시 사람들이 즐겨 찾는

'카페 고을'로 인기를 얻고 있다.

카페들도 특정 지역을 중심으로 다양한 형태가 집적되면서 권역별 특색을 갖추는 모양새를 띠고 있는데

대표적인 예술카페촌인 각북 지역의 갤러리 카페촌에서부터

최근 들어 유등연지에서 용암온천과 소싸움장으로 이어지는 이슬미로 일대 곳곳에 카페가 자리를 잡았다.

이밖에 청도읍성 일대와 운문 신화랑풍류마을 일대에도 카페촌과 카페거리가 자연스럽게 형성 중이다.

그중에서도 최근 들어 대구에서 팔조령을 지나 용암온천과 소싸움장으로 이어지는 이슬미로에는

이미 크고 작은 크기에서부터 독특하고 다양한 소비자 취향을 만족시키는 카페들이 특정 장소에

카페촌을 형성하면서 관광객들 사이에 '한 번쯤 가볼 만한 곳'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으며,

2018년까지 70여 곳이었던 청도의 카페 수는 몇 년 사이 크게 증가하여 최근엔 다방을 제외하고도

100여 개소를 넘어선다.

청도 인구가 4만 2천여 명인 것을 감안하면 단순 계산으로도 지역 주민 400명당 한 곳 꼴인 셈이다.

 

청도 고을의 카페 붐은 대구·경산은 물론 부산·울산·경남 등의 대도시와 인접해 지리적 접근성과

편리한 교통여건을 갖추고 있을 뿐만 아니라 아름다운 청정자연과 다양하고 질 좋은

먹거리를 두루 갖추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대구 수성구와 20~30분 내의 근거리로 '수성구 아줌마들의 놀이터'라는 이야기가 나돌 정도로

주말은 물론이려니와 평일에도 주차장을 꽉 채울 만큼 그 열기가 뜨겁다.

수성구뿐만 아니라 앞산터널이 개통된 이후 상인동 지역에서도 접근성이 크게 개선되면서

쉽게 나들이할 수 있는 곳으로 환영을 받고 있다.

카페 나들이에 부가하여 미나리를 비롯한 청도의 청정 농산물이나 복숭아⋅감⋅사과⋅딸기 등

청도지역의 다양한 특산물을 싸게 구입할 수 있는 것도 나들이객 유치의 ‘덤’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들 중 돋보이는 곳은 이서면 양원리의 ‘카페 버던트’, 화양읍 유등리의 ‘카페 오브제또’,

유등연지의 ‘카페 덕남’, 이슬미로 끝자락의 ‘카페 다뷰’와 ‘카페 문버드’, ‘카페 핸드드립 & 가빈’,

청도읍성의 ‘꽃자리’, 화양읍 소라리의 ‘카페 엘 파라이소 365’, 각북의 ‘한옥 카페 아자방’,

청도읍 새마을로의 ‘카페 원리73’, 매전면 삼족대 인근의 ‘카페 버디’ 등이며,

도시생활을 접고 귀촌, 다육식물을 재배하며 펜션 운용을 병행하는 등

전원의 삶을 즐기는 이슬미다육펜션과 같은 가족단위 숙박⋅휴게시설도 있다.

 

청도 관광의 주요 축선으로는

① 대구에서는 “팔조령을 넘어 청도박물관 - 유등연지 - 용암온천/프로방스⋅소싸움장⋅와인터널을 둘러보고,

청도읍성과 청도역을 경유, 새마을운동발상지(신도마을)와 시조공원/레일바이크 - 한재마을을 끝으로

여행을 마무리하는 코스”로,

② 밀양에서는 “한재마을을 들렸다가 시조공원과 레일바이크 - 새마을운동발상지(신도마을) -

청도역과 청도읍성을 경유, 유등연지와 청도박물관을 경유, 용암온천/프로방스 - 소싸움장과 와인터널을 둘러본 후,

밀양으로 복귀”하는 것이 좋다. 

③경산이나 경주⋅창녕 방향에서는 운문사와 운문댐과 비슬산 자락의 수려한 자연경관을 지나

1⋅2코스의 편한 길을 경유하여 개인의 여행 계획에 따라 청도지역 자연탐방이나 문화유적지 관광을 병행”한다면

일석삼조의 여행이 되리라 확신한다.

 

이에 대구에서 팔조령을 넘어 조성된 이슬미로의 아름다운 카페거리와 전원마을 위주로

청도고을의 멋스러움을 소개한다.

대구 수성구에서 냉천과 가창을 지나 팔조령을 통과하면 운무(雲霧) 속에 갇힌 신비한 고장

청도(淸道)가 나타난다.

청도는 청도천과 동창천을 비롯하여 운문댐과 성곡댐 등 크고 작은 다양한 저수지들이 즐비하여

안개가 심심치 않게 발생한다.

안개 낀 청도의 풍경은 신선이 사는 선계(仙界)의 신비로 가득하다.

하지만, 햇살이 내리면 자욱한 안개는 금세 흩어지고 평화롭고 고즈넉한 전원마을로 탈바꿈한다.

 

팔조령을 넘으면 가장 먼저 청도박물관과 코미디타운을 만난다.

아이들의 손을 잡고 이 두 곳을 관람하고 인접한 ‘니가쏘다째’란 이름의 음식점에서 짬뽕과 피자, 파스타 등

식사를 하거나 ‘청정한우식당’에서 육고기와 육회 또는 한식을 즐길 수가 있는데,

점심시간 ‘청정한우식당’의 불고기정식은 무한리필이 가능해서 다식가들의 구미를 당긴다.

이어서 화양읍 쪽으로 좌회전하면 그 길목에 아보카도를 활용한 차와 베이커리가 유명한

제주도 ‘그초록’의 국내 1호점인 대형 공장형 ‘카페 버던트’를 만날 수 있다.

이곳은 주말은 물론 평일에도 대형 주차장에 차량이 가득 찬다.

차 한 잔을 하고 400~500M를 진입하면 청도 5경 ‘유등연지’에 이른다.

유등연지는 무오사화로 인해 안동에서 이거(移居)하여 이곳에 자리를 잡은 고성 이씨(固城 李氏) 문중의

청도 입향조인 모헌공 이육(李育) 선생이 형제분들과 힘을 모아 연못을 만든 데서 유래된 것으로

'유씨들이 집성촌을 이루고 살던 곳에 저수지를 형성'했다고 한다.

유등연지는 연꽃뿐만 아니라 아름다운 군자정과 연잎밥으로 유명한 연지예당,

양고기 전문업체인 풍각양고기집과 카페 덕남, 갤러리 청담 등 볼거리와 먹거리가 다양하다.

유등지에서 알미뜸찜질방을 끼고 좌회전하면 용암온천으로 이어지는 길이 이슬미로이다.

이슬미로에는 ‘카페 오브제토’, ‘카페 다뷰’, ‘카페 문버드’, ‘카페 핸드드립 & 가빈’ 등

크고 작은 카페가 들어차 있고, 이슬미다육펜션과 같은 이색 숙박⋅휴게시설도 있다.

이슬미다육펜션은 귀촌 6년 차 부부가 전원생활을 하며 다육이를 재배하며 펜션을 운영하는데

전원주택과 펜션, 그리고 다육온실 등,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예쁜 모습을 보면 영업을 떠나

주인장이 쏟은 노력과 사랑을 가득 느낄 수 있다.

 

청도여행의 동선(動線)은 그리 크거나 넓지 않지만 온 곳에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가득하다.

카페거리를 지나 오부실마을을 넘으면 프로방스와 용암온천, 그리고 소싸움장과 루지가 두 눈에 들어온다.

이곳에서 온천욕을 즐긴다거나 소싸움장미디어센터와 소싸움을 관람하고 루지까지 경험한다면

짧은 시간에 청도고을의 멋과 맛에 흠뻑 빠져들 것이다.

팔조령에서 용암온천까지 이슬미로가 담고 있는 청도의 풍광을 알아본 바,

청도를 찾는 사람들에게 나름 좋은 가이드가 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