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죽음의 기로(岐路) / 청송 권규학
제대로 사는 건지, 죽지 못해 사는 건지
산다는 게 죽음보다 못한 어수선한 세상
목숨줄 이어가고자 발버둥을 치는 자
극단적인 선택으로 생명을 버리는 자
살고 싶어도 죽을 수밖에 없는 불쌍한 자
삶과 죽음이 무엇이기에
사람을 기쁘게도, 슬프게도 하는지…,
우리는 의미 있는 삶을 살고 있는가
죽음으로 가는 정해진 길을 걷고 있는가
강자 존(强者 存)의 동물세계에서는
강한 놈이 살아남기 마련이지만
인간 세상의 복잡한 생존경쟁 속에서는
강해서 살아남는다기보다는
살아남는 것이 곧 강한 것이라는…,
사후세계(死後世界)는 존재하는 걸까
모든 생명체 최고의 공포인 죽음
이 죽음이란 건 뭘까
현세(現世)를 믿는 사람들에겐
공포의 대상으로 자리할 수 있을지라도
내세(來世)를 믿는 사람들에겐
다음 생(生)을 받는 요식행위로 인식될 뿐
죽는다는 게 반드시 슬픈 것만은 아니다
죽음의 자리는 추억의 자리이며
죽기 직전까지는 어느 때보다도 명료하게
자신의 과거를 되돌아보게 한다는.(20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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