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살다 보면 / 청송 권규학
세상을 살다 보면
가슴 한쪽이 베인 듯한 낯선 그리움에
가끔씩 시린 아픔을 느낄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그리운 사람의 품에 안겨
하염없이 눈물을 쏟아내고 싶은
서러운 감정이 복받칠 때도 있습니다
속이 까맣게 썩은 줄도 모르고
번지르한 겉모습에 혼이 뺏겨
인생의 전부를 던져버린 순간
목에 걸린 가시처럼
뱉을 수도 삼킬 수도 없을 만큼
깊은 상처에 아파할 때도 있습니다
좋은 만남 나쁜 이별, 그 무엇이든
인연이란 건 어쩔 수 없는 가 봅니다
육신의 눈이 멀었을 때보다도
마음의 눈이 멀어
앞을 보지 못했음을 알았을 때
회환의 눈물을 흘릴 때도 있습니다
때론 백 년의 인연보다
짧은 만남이 더 영원할 수도 있습니다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우리네 인생
조금 작은 상처를 가진 사람이
더 큰 상처를 가진 사람을 보듬어 주며
그렇게 살아갈 수밖에 없습니다
인연이 운명이라면 관계는 노력이기에.(20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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