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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자작글

욜로(YOLO)의 꿈

 

 

욜로(YOLO)의 꿈 / 청송 권규학

 

 

코로나의 그늘에 묻힌 일상을 털고

해풍(海風)이 그리워 찾은 바닷가

해거름, 붉은 노을 사이

바다는 금가루를 뿌린 듯 반짝이고

하늘엔

황룡이 여의주를 물고 승천을 한다

 

수면 위의 노을이 맛깔스러웠는지

바다는

먹지 말아야 할 것을 삼켜버렸다

그 죗값으로 밤새 뒤척이며

비릿한 갯내음을 풍기더니

새벽녘

삼킨 해를 토해내고서야 평온해진다

 

아침 햇살이 쏟아낸 해변의 풍광들

외로이 바다를 지키는 망부석

살아 움직일 듯한 동물 형상의 바위

자연이 만들어낸 즐비한 조각품들

새삼

신의 무한한 능력에 감탄이 쏟아진다

 

맘껏 숨 쉴 수 있는 맑은 공기

구경거리 널린 풍광 좋은 바다

갈매기 쉼 없이 끼룩이고

부는 바람이 옷섶을 파고드는

홀로지만 욜로(YOLO)*이기에

더없이 느껍고 행복한 날.(200507)

 

* 욜로(YOLO)

'You Only Live Once'의 앞글자를 딴 단어

'인생은 오직 한 번뿐'이란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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