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작시·자작글

당랑(螳螂)의 우(愚)

 

 

당랑(螳螂)의 우(愚) / 靑松 권규학

 

 

비록 상처 입은 호랑이라고 할지라도

개나 늑대에게 물려 죽는 일은 없는 법

설혹 상대가 약점을 보인다고 해서

가벼운 판단으로 쉽게 행동하지 말 일이다

 

순간의 오판이 전부를 앗아갈 수도 있으리니

거대한 힘에 무모하게 대항해선 안 될 일

자칫 보잘것없는 만용(蠻勇)으로

목표를 잃고 좌절하는 우를 범할 지도 모를…,

 

아무리 기운이 센 버마재비*라고한들

어찌, 내리막길을 구르는 수레를 막을쏜가

순간의 분노를 참으면 만사형통할지니

소나기는 피하고 볼 일이로세

 

어제도 오늘도 지키지 못한 삶의 진리

이기지 못할 걸 뻔히 알면서도

당랑거철(螳螂拒轍)*을 범하는…,

참으로 미련하고 한심한지고.(181205)

 

* 버마재비 : '사마귀'의 순 우리말

* 당랑거철(螳螂拒轍) : '사마귀가 수레를 막는다'는 의미

'자기보다 훨씬 강한 상대에게 함부로 덤비는 경우'를 비유

 

 

 

'자작시·자작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숨 쉴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0) 2018.12.09
겨울 들꽃  (0) 2018.12.08
비와 그리움(11)  (0) 2018.12.04
요즘 세상(4)  (0) 2018.12.02
어둠의 세월  (0) 2018.1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