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랑(螳螂)의 우(愚) / 靑松 권규학
비록 상처 입은 호랑이라고 할지라도
개나 늑대에게 물려 죽는 일은 없는 법
설혹 상대가 약점을 보인다고 해서
가벼운 판단으로 쉽게 행동하지 말 일이다
순간의 오판이 전부를 앗아갈 수도 있으리니
거대한 힘에 무모하게 대항해선 안 될 일
자칫 보잘것없는 만용(蠻勇)으로
목표를 잃고 좌절하는 우를 범할 지도 모를…,
아무리 기운이 센 버마재비*라고한들
어찌, 내리막길을 구르는 수레를 막을쏜가
순간의 분노를 참으면 만사형통할지니
소나기는 피하고 볼 일이로세
어제도 오늘도 지키지 못한 삶의 진리
이기지 못할 걸 뻔히 알면서도
당랑거철(螳螂拒轍)*을 범하는…,
참으로 미련하고 한심한지고.(181205)
* 버마재비 : '사마귀'의 순 우리말
* 당랑거철(螳螂拒轍) : '사마귀가 수레를 막는다'는 의미
'자기보다 훨씬 강한 상대에게 함부로 덤비는 경우'를 비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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