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와 그리움(11) / 청송 권규학
비 내리는 날이면 그리움을 만납니다
있는 듯 없는 듯
한결 같이 싹트는 그대 그리움
비를 맞고 웃자라나 무성한 가지를 뻗습니다
오늘도 창밖엔 비가 내립니다
당신이 떠나던 날 내리던 그 비
지붕을 두드리는 울먹이는 빗소리는
비(雨) 아닌, 비(悲)가 되어 가슴을 때립니다
아픈 마음 애써 숨기려 해도
눈물 보이지 않으려 눈을 감아도
당신 흔적 지우는 차가운 빗소리에
창가엔 속절없는 그리움만 서성입니다.(181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