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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자작글

비밀(秘密)4

 

 

비밀(秘密)4 / 청송 권규학

 

 

누구나 그렇다, 사람들이란

눈으로 본 것만

귀로 들은 것만

입으로 맛본 것만을 믿으려고 한다

하지만 알고 있다, 누구나 다

눈에 보이는 것

귀에 들리는 것

입으로 맛본 것이 전부가 아니라

그것이 오히려 거짓일 수도 있다는 것을…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도 마찬가지다

사랑이란 단어의 이면에는

속시원히 터놓지 못할 비밀이 생겼다는 것이다

사랑해선 안 될 사랑이었다면 더욱

그렇기에 사람들은 누구나

말 못 할 비밀 하나 가슴에 묻고 살고

털지 못할 짐 하나 등짐으로 지고 산다

 

세상엔 밤하늘의 별처럼 무수한 비밀이 있지만

좋은 비밀이든 나쁜 비밀이든

그 비밀은 비밀로만 존재해야 할 때도 있다

털어내 봐야 먼지 밖에 나오지 않고

숨겨봐야 세월이란 도둑이 모조리 훔쳐낼 것이며

숨긴다고 해서 곪아 터질 일이 없고

까발려 밝힌다고 해서 환골탈태할 것도 아니라면

혼자만의 아름다운 꽃으로 가슴에 심을 일이다

서로의 화목과 평화를 위해서라면 더욱더.(16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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