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작시·자작글

가을비(3)

 

 

가을비(3) / 청송 권규학

 

 

밤새도록 쏟아지는 비

떠나는 이의 눈물일까

다가서는 임 소식일까

보고파 하도 보고파서

낮들이 가슴 졸이고

까만 밤 하얗게 밝혀

방울방울 떨어지는 그리움이다

 

아침까지도 그치지 않는 비

당신 그리움에 애간장 태우는

그리움이 하늘로 솟구쳐

참다못해 떨구는 하나님의 눈물이다

 

비는 슬픔이다

비는 또 기쁨이다

들릴 듯 들리지 않게

보일 듯 보이지 않게

이제나 올까 저제나 보일까

추녀 끝에 서서

버선발 치켜드는 먼산바라기다

 

가을비 내리는 시월 초하루

반세기 전에 산화한 젊은 넋

구구절절이 안타까움을 품고

지칠 줄 모른 채

정처없이 쏟아지는 그리움이다.(151001)

 

 

'자작시·자작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덕곡저수지  (0) 2015.10.04
별이여 그리움이여  (0) 2015.10.03
순수  (0) 2015.09.29
가을 유혹  (0) 2015.09.28
가을, 가을은 정녕  (0) 2015.09.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