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비(3) / 청송 권규학
밤새도록 쏟아지는 비
떠나는 이의 눈물일까
다가서는 임 소식일까
보고파 하도 보고파서
낮들이 가슴 졸이고
까만 밤 하얗게 밝혀
방울방울 떨어지는 그리움이다
아침까지도 그치지 않는 비
당신 그리움에 애간장 태우는
그리움이 하늘로 솟구쳐
참다못해 떨구는 하나님의 눈물이다
비는 슬픔이다
비는 또 기쁨이다
들릴 듯 들리지 않게
보일 듯 보이지 않게
이제나 올까 저제나 보일까
추녀 끝에 서서
버선발 치켜드는 먼산바라기다
가을비 내리는 시월 초하루
반세기 전에 산화한 젊은 넋
구구절절이 안타까움을 품고
지칠 줄 모른 채
정처없이 쏟아지는 그리움이다.(151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