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작시·자작글

겨울 이야기(9)

 

 

겨울 이야기(9) / 청송 권규학

 

 

세상살이, 살만한 사람들은 말한다

먹고 자고, 일어나서 또 먹고

그런 일상이 무료하고 싫증이 난다고…

 

어찌 그런 말이 쉽게 나오는가

행여

호강에 떠받쳐서 요강에 X싸는 소리는 아닌가

 

먹고 자고 일어나서 다시 또 먹는다는 것

그 얼마나 행복한 일이더냐

이 얼마나 속 편한 소리란 말이더냐

 

미련한 인간은 실현 불가능한 일에 목숨을 건다

모든 걸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감사하지 않는 일

그건 곧, 자기 스스로 속고 있는

 

행여, 그댄 아는가

먹고 자고 일어나서 다시 또 먹는다는 것

그런 너의 일상이

어떤 사람에겐 꿈이 될 수도 있다는 걸

 

산다는 건 그런 것이다

맹인 앞에서 꽃이 아름답다고 자랑하지 말고

농아 앞에서 음악이 달콤하다고 평하지 말 일이다

 

사락사락, 창가에 추억이란 이름의 눈이 내리고

하얀 행복이 켜켜이 쌓이는 날

뼈를 깎는 아픔과 처절한 슬픔이 느껴지는

그럴 때마다 생각나는 건

너, 겨울이란 이름의 하얀 추억 하나.(140105)

 

 

 

 

'자작시·자작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인생은 마라톤입니다(1)  (0) 2014.01.12
겨울 이야기(10)  (0) 2014.01.09
갑오년(甲午年) 새해에는  (0) 2014.01.09
송구영신(送舊迎新) 근하신년(謹賀新年)  (0) 2014.01.03
겨울비 개인 날에  (0) 2013.1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