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이야기(9) / 청송 권규학
세상살이, 살만한 사람들은 말한다
먹고 자고, 일어나서 또 먹고
그런 일상이 무료하고 싫증이 난다고…
어찌 그런 말이 쉽게 나오는가
행여
호강에 떠받쳐서 요강에 X싸는 소리는 아닌가
먹고 자고 일어나서 다시 또 먹는다는 것
그 얼마나 행복한 일이더냐
이 얼마나 속 편한 소리란 말이더냐
미련한 인간은 실현 불가능한 일에 목숨을 건다
모든 걸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감사하지 않는 일
그건 곧, 자기 스스로 속고 있는
행여, 그댄 아는가
먹고 자고 일어나서 다시 또 먹는다는 것
그런 너의 일상이
어떤 사람에겐 꿈이 될 수도 있다는 걸
산다는 건 그런 것이다
맹인 앞에서 꽃이 아름답다고 자랑하지 말고
농아 앞에서 음악이 달콤하다고 평하지 말 일이다
사락사락, 창가에 추억이란 이름의 눈이 내리고
하얀 행복이 켜켜이 쌓이는 날
뼈를 깎는 아픔과 처절한 슬픔이 느껴지는
그럴 때마다 생각나는 건
너, 겨울이란 이름의 하얀 추억 하나.(14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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