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島)인 줄 알았습니다, 세상에서 나는 / 청송 권규학
섬(島)인 줄 알았습니다, 세상에서 나는
가도 가도 끝이 없는 바다
넘실대는 푸른 물 위에
외롭게 서성이는 작은 땅
만조(滿潮) 땐
갯벌에 얹혀 있던 배들이 물 위에 둥둥 뜨고
간조(干潮) 땐
누런 바닥을 드러낸 채 육지로 달리는…
갈매기들 부지런히 날아들고
뚜우-
가끔 연락선이 고동을 부는 곳
간조(干潮) 때
갯벌을 보면서 외로움에 몸을 떨다가도
만조(滿潮) 때가 되면
왠지 가슴속에 그리움이 가득 차오르는…
그제야 알았습니다
물을 흘려보내고서야
섬(島)이 아닌, 육지의 일부가 된다는 것을.(12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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