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마중(4) / 청송 권규학
알록달록 아롱다롱
봄을 맞으러 길을 나선다
샛노란 산수유
연분홍 매화
순백의 목련
설레는 마음에 가속을 더한다
정녕 얼마 만의 설렘이던가
파릇파릇
공허한 마음에 생기가 돈다
꽃을 보고자 산을 올랐지만
봄꽃 색시가 산다는 마을, 그곳엔
아직 봄의 기운은 거리가 있었다
바위틈 사이, 물기 젖은 곳
뾰족이 얼굴 내민 복수초(福壽草)
작은 풀숲, 거기에 봄이 있었다
아슴아슴 부끄부끄
수줍은 듯 그렇게 몸을 사리는
양지 녘엔 봄빛 아가씨가 사는 가 보다
봄날의 설렘은 그렇게
봄날의 여유로운 노래로 하루를 연다.(12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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