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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자작글

인연(因緣)의 길(道)

 

 

인연(因緣)의 길(道) / 청송 권규학

 

 

끊어진 길은 길이 아니다

산길에서 오솔길로

오솔길에서 신작로로

신작로에서 고속도로로

길은 길로 이어지는 것

 

인연(因緣)이란 것도 마찬가지

단절된 인연(因緣)은 인연(因緣)이 아니다

어제 만났던 우연이

오늘내일의 인연(因緣)으로 이어질 때

비로소 필연(必緣)이라 할 수 있는 것

 

아무리 넓고 큰길이라도

왕래가 없고 발길이 뜸해지면

길(道)의 기능을 상실하듯이

아무리 돈독한 인연(因緣)일지라도

서로 간 소통이 끊어지면

이미 남남으로 돌아서는 것

 

길(道)이 험해지면 새 단장을 하듯이

인연(因緣)에 금이가고 구멍이 생기면

서둘러 뚫린 구멍을 메워야 할 일

이어져야 비로소 길(道)이 듯이

면면히 흘러야 인연(因緣)이라는.(24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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