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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자작글

여의도 갯벌게

 

 

여의도 갯벌게 / 청송 권규학

 

 

발은 앞으로 걷는데

몸은 자꾸 옆으로 간다

행여, 마음까지 따라가지 않을까

노심초사, 걱정으로 하루를 사는

 

여의도 가까운 곳, 한강 주변에

어디에서 몰려들었는지

갯벌게 무리가 가득하다

어디서 왔는지

뭘 하다 왔는지

집단이주용 아파트라도 지어야 하나

 

바다 냄새 까마득한 곳

어느 세월에 파도가 밀려들까

갈매기 한 마리라도 날아올까

오랜 기다림에 지쳐

차곡차곡 쌓아둔 그리움마저

짠 소금 푹푹 넣어 젓갈을 담근다

 

혹독한 인생 팍팍한 세상살이

여의도 하늘에 태양이 뜰 때까지

옆으로 옆으로 걸으며

쉬지 않고 수다를 떠는.(24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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