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갯벌게 / 청송 권규학
발은 앞으로 걷는데
몸은 자꾸 옆으로 간다
행여, 마음까지 따라가지 않을까
노심초사, 걱정으로 하루를 사는…
여의도 가까운 곳, 한강 주변에
어디에서 몰려들었는지
갯벌게 무리가 가득하다
어디서 왔는지
뭘 하다 왔는지
집단이주용 아파트라도 지어야 하나
바다 냄새 까마득한 곳
어느 세월에 파도가 밀려들까
갈매기 한 마리라도 날아올까
오랜 기다림에 지쳐
차곡차곡 쌓아둔 그리움마저
짠 소금 푹푹 넣어 젓갈을 담근다
혹독한 인생 팍팍한 세상살이
여의도 하늘에 태양이 뜰 때까지
옆으로 옆으로 걸으며
쉬지 않고 수다를 떠는.(2403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