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 청송 권규학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하지 말라*고 했다
세상이란 게 예측하지 못할 것이기에
삶이란 것 또한 예측이 불가한 것
사전에 정해진 곳으로 가지 못하는 삶이기에
슬퍼할 것도 노할 것도 없다
삶이란 게 인생이란 게 어찌
인간이 바라는 대로 될까
때론 멀쩡한 신작로를 걷다가도
맨홀구멍에 빠질 수가 있고
햇볕 쨍쨍한 마른하늘에서
소나기 장대비가 쏟아질 수도 있는 일
산다는 게 늘 그렇다
행운이나 기적이 오는 것보다는
불행이나 불운이 더 많은 듯하다
머피의 법칙*처럼
늘 되지 않는 일만 생기는 경우도 있고
아닌 밤중에 홍두깨처럼
때 아닌 행운이나 기적이 생길 수도 있다는…
행복을 달라고 사랑을 달라고
두 눈을 감고 두 손을 모으고
믿는 신에게 간절히 빌었더니
먼저 감사부터 배우라고 귀띔한다
그래, 그러도록 하자
삶이 나를 속일지라도
슬픔보다는 희망을 갖고
분노 대신 용서를 마음에 담기로.(231026)
* 알렉산드르 세르게예비치 푸쉬킨(Алкесандр Сергеевич Пушкин / 1799~1837)
러시아 출신의 낭만주의 문학가/시인 & 소설가, 대표작으로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가 있음.
* 머피의 법칙(Murphy's law) : ' 어떤 일이 잘못되어 가는 상황에 대해 이야기할 때' 서양에서 흔히 사용되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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