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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자작글

가을이라 가을바람

 

 

가을이라 가을바람 / 청송 권규학

 

 

8월 끝자락

대지를 태우던 뙤약볕

가을비 한 자락에 꼬리를 내렸다

 

입추(立秋) 지나고

태풍(颱風) 지나고

끝물여름도 가물가물

조석(朝夕)으로 가을바람이 분다

 

정처 없이 강물이 흘러가듯이

계절이 예고 없이 오고 가듯이

막을 수도 잡을 수도 없는 세월

바람의 이름으로 그렇게 흘러라

 

강물이 품고 떠난 슬픔도

계절이 안고 떠난 아픔도

세월에 묻혀 떠난 고통도

가을바람의 품에서 곤히 잠자라

 

끈덕진 계절 여름을 보내며

가을의 손을 잡고 오는 바람

너울너울, 뜬구름을 타고 하늘을 날자

하늘과 땅 사이 바람이 되어.(23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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