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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자작글

밝힐 수 없는 행복

 

 

밝힐 수 없는 행복 / 청송 권규학

 

 

왜 이리 복잡한 걸까, 세상이란 게

산다는 건 또 왜 이리 힘이 들까

주어진 몫만큼만 누리고

아름다운 마음으로 살고 싶은데

 

참으로 슬프고 안타깝다

웃는 이보다 통곡하는 사람이 많은 세상

불행한 이 시대에 살고 있다는 게

 

아름다운 꽃이라고 해서

반드시 좋은 열매를 맺는 건 아니다

꽃도 지고 나면 잡초에 불과하고

잡초도 꽃이 피면 풀꽃으로 불리듯이

 

모든 게 넘치면 모자람보다 못하다

한 발 앞 선 하늘을 보기 전에

발밑의 가시덤불을 없애는 게 먼저일 듯

 

아무리 세상이 어렵고 힘들다고 해도

현실에 만족하고 사는 게 행복일 터

그저 오늘은 오늘에 최선을 다하고

내일은 내일 뜨는 태양에 희망을 맡기면 그뿐

 

너로 말미암아

아무도 몰래 혼자 들춰 볼 수 있는

아름다운 비밀 하나 생겼다는 것

어쩌면, 밝힐 수 없는 행복일지도 모를.(230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