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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자작글

그 남자, 그 여자가 사는 법

 

 

그 남자, 그 여자가 사는 법 / 청송 권규학

 

 

정(情)에 흔들리고

이해(利害)에 흔들리고

두려움에 흔들리고

좌절과 외로움에 흔들리는

늘 흔들리며 살아가는 삶

흔들리지 않는 인생이란 없습니다

 

반은 남자 그 반은 여자가 사는 세상

여자는 발끝을 살피며

내실을 다지려 하지만

남자의 시선은 늘 하늘로 향한 채

끝없는 욕망에 사로잡혀

죽을 때까지 철부지로 살아갑니다

 

윗사람 아랫사람으로 사는 것도 쉽질 않습니다

아랫사람으로 산다는 건 무척 어려운 일이지만

윗사람으로 처신하며 사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닙니다

재주가 있다고 함부로 드러내면

작게는 동료의 시기를 받고

크게는 상관으로부터 미움을 받습니다

 

바람 잘 날 없는 흔들리는 삶일지라도

결코 외로워하거나 슬퍼하지 말 일입니다

죄악이란

외로움을 느낄수록 먹물처럼 스며드는 법

그저 주어진 삶에 만족하며

늘 밝게 웃고 많이 사랑하며 살아가기를.(20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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