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길 / 청송 권규학
아무리 달려도 가까워지지 않는
가도 가도 끝이 없는 길
영원히 만날 수 없는 평행선
흔적 없이 왔다가 사라지는 시간처럼
만남과 헤어짐의 인연을 따라
늘 정해진 시간에 같은 길을 오가지만
흔적을 남기지 않는 철길
어쩌면, 우리네 인생을 닮았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이 소리 없이 흐르듯이
그리움과 추억이 눈처럼 쌓였어도
눈 녹듯이 사라져 갈 뿐
너무도 닮았다
너의 삶처럼
내 인생처럼
철길은 그렇게 연결되어 있다.(2007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