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바람이 불지 않았는가 / 청송 권규학
밑바닥으로 곤두박질치는 경제
방향을 알 수 없는 외교안보
엎친데 덮친 격으로
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공포
도무지 사는 게 사는 게 아닌
총체적 난국으로 치닫는 요즘이다
말세라도 오려는 것인가
'기회는 이때다' 싶었는지
마스크를 매점매석하는 장사치들
아전인수(我田引水) 이합집산(離合集散)
연탄인지 숯검정인지 구분 못할 정치판
고래싸움에 터지는 건 새우등뿐
죄 없는 민초(民草)들의 등골만 시리다
오호 통재, 오호 애재라
가난한 자는 똥구멍이 찢어지는데도
부와 권력 축적에 광분하는 가진 자들
아직도 바람이 불지 않았는가
썩어빠진 낡은 세상을 엎어버리고
새로운 세상을 밝혀 줄 훈훈한 봄바람은.(200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