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조건(2) / 청송 권규학
누구나 사랑할 순 있어도
아무나 사랑할 순 없다는 말
그저 누구나 할 수 있고
아무나 들을 수 있는 건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그런 게 아니었습니다
사랑엔 사랑의 크기만큼의 책임이 따릅니다
책임이 없는 사랑은 순간적 유희일뿐
함부로 좋아한다, 사랑한다고 해선 안 됩니다
좋아할 땐 한없이 다정하다가도
싫어질 땐 순식간에 식어버리는 냄비 사랑
어쩌면, 다정(多情)이라는 게
무정(無情)의 다른 이름일지도 모릅니다
강한 사람 약한 사람
착한 사람 악한 사람
그렇고 그런 인간군상들 속
사랑을 닮은, 사랑 아닌 사랑이 난무하는 세상
사랑을 위해 사랑하였다면
사랑 안에서 사랑할 수 있어야 합니다
설혹
사랑이 사랑을 외면한다고 할지라도.(20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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