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갈딱지 / 청송 권규학
날마다 좋은 말을 하고
나날이 좋은 일만 하며 살아도
짧고 아쉬운 세월의 굴레
순간의 속내를 참지 못하고
하지 말아야 할 말 작심한 듯 뱉어내고
해서는 안 될 일을 막무가내 저지른 뒤
토라져서 속앓이에 눈물 적시는….
누가 옳고 누가 그른 지
법정에서 심판받을 것도 아니면서
앞뒤 분간 없이 울분만 토하고서
물 한 모금 입에 물고
하늘만 쳐다보는 꼬락서니라니….
나는 싹수가 없더라도
싹수없는 남을 보면 참지 못하는 속내
옳고 그름, 잘잘못을 따지기 전에
그저 두 눈을 감고 입을 다물 일이로세
짖는 개보다는 짖지 않는 개가 더 무섭다기에.(20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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