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奇蹟) / 청송 권규학
우리 사는 세상사
뭐니 뭐니 해도 머니(Money)가 최고인가
누구나 돈벼락을 염원하며
돈을 한(恨)하며 웃고 울다가
한 많은 생을 마감하고 마는…,
땅 위를 걸으며
산과 들의 공기를 마실 수 있다는 것
그런 것쯤은 당연하다는 듯
너 나할 것 없이
한 방에 인생역전을 꿈꾸며
복권을 사고 부동산 투기를 하고
이런저런 대박의 꿈에 젖어
하늘을 날고 물 위를 걷는 기적을 이루고자
안달복달에 위태위태한 무리수를 둔다
행복이란 건
네 잎 클로버의 행운을 얻는 게 아니다
풀숲에 널브러진 세 잎 클로버
그 작은 풀잎에서 찾아지는 것이듯이
기적이란 것도 그런 것이다
하늘을 날고 물 위를 걷는 거창한 게 아니라
산과 들에 핀 풀꽃을 볼 수 있다는 것
자연을 즐기며 땅 위를 걸을 수 있다는 것
그런 게 곧 기적이요, 행복인 것을.(1907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