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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자작글

뒤늦게 찾아오는 소중한 것들

 

 

뒤늦게 찾아오는 소중한 것들 / 청송 권규학

 

 

이파리 사이로 스며든 햇살이

유난히 눈부신 오후

가을이 작별을 고하는 산길, 그곳엔

오래전에 사라진 추억이 남아있습니다

 

늘 같은 산을 오르고

똑같은 산길을 걸었으면서도

어제의 마음이 그랬듯이

오늘의 느낌은 또다른 것이었습니다

산길은

지난 시간의 흔적을 발견하는 장소였고

삶에 쉼표가 필요할 때

새로운 자유의 삶을 찾는 쉼터였습니다

 

새는 활로 잡고

산짐승은 덫으로 잡고

물고기는 그물로 잡을 수 있다지만

무엇으로 잡을까요, 늦깎이 사랑은…,

 

같은 밭이라도

삼(蔘)이 심기면 인삼밭이요

잡초와 거름이 쌓이면 똥밭인 것처럼

마음에 무엇을 담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느낌들

오늘 알게 된 것을 어제는 몰랐듯이

소중함을 알았을 때는 이미 옆에 없는

뒤늦게 찾아오는 소중한 것들

귀한 것은 늘 발걸음이 늦는가 봅니다.(18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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