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나기 / 청송 권규학
문이란 문을 모두 열어젖혀도
손에 손에 손풍기를 휘저어도
견디기 힘들었던 무더위
누구네 집엔 선풍기가 있단다
동네방네 자랑거리였던
내 유년의 시골 풍경
솨-아아아
쉬-이이이
여름을 식히는 소리
윙윙- 돌아가는 선풍기 앞에
올망졸망 쪼그리고 앉아
더위를 식히던 개구쟁이들
흰 런닝에 핫팬츠 차림
찬물에 담근 수박 한 덩이
만화책 몇 권이면 하루가 간다.(18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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