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작시·자작글

여름 나기

 

 

여름 나기 / 청송 권규학

 

 

문이란 문을 모두 열어젖혀도

손에 손에 손풍기를 휘저어도

견디기 힘들었던 무더위

 

누구네 집엔 선풍기가 있단다

동네방네 자랑거리였던

내 유년의 시골 풍경

 

솨-아아아

쉬-이이이

여름을 식히는 소리

 

윙윙- 돌아가는 선풍기 앞에

올망졸망 쪼그리고 앉아

더위를 식히던 개구쟁이들

 

흰 런닝에 핫팬츠 차림

찬물에 담근 수박 한 덩이

만화책 몇 권이면 하루가 간다.(180617)

 

 

 

'자작시·자작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초여름, 승학산에서  (0) 2018.06.21
남포동에서  (0) 2018.06.20
여름 숲  (0) 2018.06.12
술(酒)  (0) 2018.06.10
고향유정-꽃나비 사랑-  (0) 2018.06.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