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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자작글

세월의 강(4)

 

 

세월의 강(4)  /  靑松 권규학

 

 

삶이 아무리 힘들다고 한들

지워야 하는 날은 없습니다

살아온 삶이 많이 아팠다고 해도

아프면 아픈 만큼

치열하게 살았으면 또 그만큼

인생을 알차게 살았다는 증거입니다

 

가끔은, 아주 가끔은

지우고 싶은 날도 있었습니다

잊어버리고 싶은 날도 있었습니다

차라리

없었던 일로 돌리고도 싶었습니다

 

눈을 감고 생각해 봅니다

그 아픈 날이 있었기에

그 슬픈 날이 있었기에

그 어지러운 날이 있었기에

지금의 삶이 존재할 수 있었습니다

 

이제 또 하루가 시작되고

또 다른 하루가 저물고 있습니다

참 좋은 일입니다

감사할 일입니다

우리 사는 세월의 강(江) 위에서

시간이 지나가고 또 시작되고 있다는 것이.(18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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