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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자작글

봄꽃

 

 

봄꽃 / 청송 권규학

 

 

앙다문 입술

꼭 감은 두 눈

두 귀를 열어

세월 가고 때가 되면

저리도 봉곳봉곳

마른 눈물을 삼키는…

 

네가 흘린 눈물방울에

부스스-

땅이 잠을 깨고

새싹이 일어나고

하늘이 숨을 쉬고

바람이 떠날 채비를 하는구나

 

네가 바로 꽃이었구나

필 때도 꽃이었지만

질 때도 꽃으로 불릴 이름

그래서 꽃이 되었구나

한 세상 꽃으로 왔다가

꽃이란 이름으로 떠날.(17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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