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나물을 다듬으며 / 청송 권규학
전원(田園) 한쪽 귀퉁이
감나무 밑둥치에 돌나물이 성성하다
지난 해
돌무덤과 잡초더미를 치우고
정성을 다해 가꾼 성과물이다
덩굴째 뜯어와 하나씩 다듬는다
파릇파릇 깨끗한 잎은
사랑하는 마음으로 골라 담고
지저분한 티끌과 흙 묻은 뿌리들은
미운 마음인 양 뜯어낸다
조막조막 돌기를 드러내는 속살
정성스레 다듬은 돌나물 한 바구니
고작 반나절밖에 걸리지 않았다
택배를 발송하고 돌아오는 길
그것으로 족하다, 그대 입맛 돋우는.(1704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