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사랑 / 청송 권규학
웃는다 한들 마냥 기쁘리오
운다고 한들 슬프기만 하리이까
허구한 날 지지고 볶으며 사는 삶
오라면 오고 가라면 간다고 해서
얼음장 같은 그대 마음에 온기가 필까
당신이 웃으라면 웃고
당신이 울라고 하시면
아무것도 묻지 말고 눈물을 흘리리까
어쩌면 사랑이 아닐지도 모릅니다
당신이 원하는 대로 맞춰주는 그런 사랑은
한 해가 돌아오지 못할 강을 건넌 지금
찬바람 부는 겨울, 이제 눈이 내리겠지요
쌓인 눈을 치워 새로운 길을 만들어주기보다는
눈 위에 찍힌 당신의 발자국 옆에
가지런히 내 발자국을 따라 찍는 것
어쩌면, 당신을 향한 진정한 사랑일지도.(170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