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望) / 청송 권규학
갓 태어난 아기의 해맑은 얼굴
정녕 천사라 아니할 수 없는…
성장해서 세상을 알 때쯤
가볍게 얼굴에 화장을 하고
조금씩 나이 들어갈수록
위장에 변장에 환장에 둔갑까지 한다
처음엔 그렇게 해맑은 모습이었다
정녕 바람(望)과 기대를 한 몸에 담은…
하나 둘 세상을 느낄 때쯤
약육강식의 치열함을 경험하고
강자 존의 법칙을 깨달으며
생존경쟁에 적응하는 법을 배웠다
겉모습에 연연하여 세상을 속이고
겉은 번지르해도 속은 썩은 냄새가 진동하는…
그렇지 않은 사람은 없는 걸까
처음과 끝이 한결같고
겉과 속이 다르지 않은
인면수심(人面獸心)이 아닌 참된 이는.(16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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