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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자작글

시대 유감(2)

 

 

시대 유감(2) / 청송 권규학

 

 

하늘은 높고 말이 살찌는 계절

이렇게 좋은 가을에

삼천리 방방곡곡, 온 나라가 떠들썩

벌집을 쑤신 듯 혼란스럽다

소나기는 피해 가라 했거늘

어느 것이 소나기이고

어느 게 가랑비인지 구별이 어려운…

 

무릇

오얏나무 아래선

갓끈을 고쳐 매지 말고

참외밭에선 신발끈을 고쳐 신지 말지니

어찌

할 짓 못할 짓 구분을 못하는고

 

만사 무불통지는 차치하고서라도

매사 무통불통의 삶

사교 통치(邪敎 統治)가 웬일이더냐

부모가 쌓은 공덕

자식으로 말미암아 무너진 공든 탑이여

이 어찌 슬프다 아니하리

오호통재라, 오호애재라.(16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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