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 유감(2) / 청송 권규학
하늘은 높고 말이 살찌는 계절
이렇게 좋은 가을에
삼천리 방방곡곡, 온 나라가 떠들썩
벌집을 쑤신 듯 혼란스럽다
소나기는 피해 가라 했거늘
어느 것이 소나기이고
어느 게 가랑비인지 구별이 어려운…
무릇
오얏나무 아래선
갓끈을 고쳐 매지 말고
참외밭에선 신발끈을 고쳐 신지 말지니
어찌
할 짓 못할 짓 구분을 못하는고
만사 무불통지는 차치하고서라도
매사 무통불통의 삶
사교 통치(邪敎 統治)가 웬일이더냐
부모가 쌓은 공덕
자식으로 말미암아 무너진 공든 탑이여
이 어찌 슬프다 아니하리
오호통재라, 오호애재라.(161105)
'자작시·자작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낙엽(落葉)2 (0) | 2016.11.09 |
---|---|
별이 빛나는 밤에(3) (0) | 2016.11.05 |
만추(晩秋)3 (0) | 2016.11.03 |
가을 별리(別離)3 (0) | 2016.10.30 |
가을, 을숙도 갈대밭에서 (0) | 2016.10.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