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느낌(8) / 청송 권규학
저기 떨어지는 가을 이파리
이별이라 하네
눈물이라 하네
봉곳봉곳, 예쁜 새싹으로 왔다가
사랑 한 점 뿌려주고선
아무 말도 없이 떠나려 하네
소리 없이 돌아서 눕는 마지막 잎새
안녕이라 하네
자분자분, 발뒤꿈치 들고 멀어지는
가을이란 이름 앞에서
나도 몰래 눈물을 훔치네
내 생애 두 번 다시 오지 않을
이 계절, 이 가을에
내가 할 게 아무것도 없다는 슬픔에.(16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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