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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자작글

새벽 풍경-새벽녘, 고양이 울음소리를 듣고-

 

 

새벽 풍경-새벽녘, 고양이 울음소리를 듣고- / 청송 권규학

 

 

새벽녘

도시의 적막을 깨는 괴성(怪聲)

 

응애 응애- 크엉 크엉-

절규하는 외마디 비명(悲鳴)

온 세상의 한(恨)과 설움을 토해낼 듯한…

 

배고픈 아이의 칭얼거림인가

발정 난 암코양이의 교성(嬌聲)인가

추위를 이기려는 야수(野獸)의 몸부림인가

 

어둠을 찢는 앙칼진 단말마(斷末摩)*

누구의 것이던가, 저기 저 소리는.(130220)

 

* 단말마(斷末摩)

① '말마(末摩)'가 끊어졌다는 뜻.

'말마(末摩)' : 범어 마르만(marman)을 음역한 것, 신체에서 노출된 치명적인 부분, 급소를 말함.

② 숨이 끊어질 때의 마지막 고통

③ 정신적 물질적 육체적으로 참을 수 없을 정도로 굉장히 고통스러울 때 쓰는 말.(예:'단말마의 고통')

 

※ 오늘날 도심(都心)의 새벽 풍경은 빈부격차에 시달리는 우리의 삶을 대변하는 듯, 몹시 앙칼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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