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한 잔이 그리워지는 날엔 / 청송 권규학
술 한 잔하고 싶은 날
가끔은 그러고 싶은 날이 있습니다
오늘이 바로 그날
술 한 잔이 그리워지는 날입니다
바다가 내다보이는 발코니에 앉아
향기가 짙은 와인 한 잔
유리잔 쨍하고 부딪칠 수 있다면
그건 바로 행복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혼자 마시기보다는
함께할 술친구가 있다면 더 좋습니다
그것도
남자가 아니라 여성이라면 더 좋을…
술을 좋아한다고 해서
술을 고파하는 주정뱅이는 아닙니다
여성을 찾는다고 해서
바람을 안고 헤매는 바람돌이도 아닙니다
마음이 쓸쓸하고 외로울 때
한 잔 술로 마음을 달랠 수 있고
둘이 마주 앉아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고 싶을 뿐
마냥
술이 고파 술을 찾는 게 아니라
그저
사람이 그리워서 분위기를 잡고 싶은.(13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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