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보내고-입영한 아들에게- / 청송 권규학
늦가을, 은행잎이 떨어져 뒹구는 날
하나뿐인 자식을 군에 보냈다
게으름 피우고 말썽부릴 때면
자식이란 이름마저도 까마득한
평소에는 그저 귀찮기만 한 존재
과연 무엇일까, 부모라는 자리는…
어머니는 어떤 존재이며
아버지는 또 어떤 의미일까
선선하던 바람이 쌀쌀함으로 변하고
계절은 가을에서 겨울로 접어들었다
계절이야 늘 가던 길을 가는 것이겠지만
숱한 고생을 감내하며 키운 아이
군(軍)에 보내고서야 하나의 진리를 깨닫는다
사랑이란 게 '내리사랑'이 우선이라지만
부모로 태어나는 게 전부가 아니라
노력을 해야 비로소 부모가 된다는 것을.(121124)
- 사랑하는 아들의 멋진 군 생활을 기대하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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