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에 쓰는 편지(2) / 청송 권규학
가을엔 편지를 쓰고 싶습니다
샛노란 은행잎
예쁜 단풍잎
이름 모를 잿빛 이파리
책갈피에 꽂아두고 행복해합니다
오늘은 책갈피에 꽂힌 은행잎에
'사랑해, 사랑해요!'
수줍은 고백을 쓰고
당신의 주소를 적어넣습니다
왠지 모를 흥분이 온몸을 누릅니다
가슴이 두근두근 방망이질을 칩니다
아침이면
스치는 바람결에 부치렵니다
하늘 먼 곳, 수취인 없는 천국 땅으로.(12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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