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월 한가위(7) / 청송 권규학
가을 하늘의 둥근 달
휘황찬란한 그 빛에
온 세상이 황달에 걸렸다
한 발짝 두 발짝
노란 세상으로 들어가
야윈 가슴에 달빛을 품으면
노랗게 젖은 세상
시리다 시리다이
너도 젖고, 나도 젖는다
그 긴 세월
달빛에 새긴 빗살무늬
가슴을 죄며 참아온 설움
낮이면 낮들이 일하고
밤이면 밤들이 사랑하며
옥토끼와 더불어 떡방아를 찧는…
고목(古木)의 그늘
그 하늘 위
하늘 높이 서성이는 달빛.(12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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