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천명(知天命)4 / 청송 권규학
더는, 더 이상은
한 발 내디딜 힘도 없고
한 계단 올라설 기력도 없을 나이
그래서
올려다보는 걸 포기하고 말았다
차라리
눈높이를 맞춰 옆길로 간다
오름길도 내리막길도 아닌
옆으로 옆으로 아우르는 삶
넓게 더 넓게
그렇게 더께를 쌓자
뿌리 튼튼 줄기 탄탄 다지노라면
하늘이 땅이 되고
땅이 하늘 될 날 있으리니.(12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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