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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자작글

클로버밭에서

 

 

클로버밭에서 / 청송 권규학

 

 

곳곳에 깔린 토끼풀밭에

두 잎, 세 잎, 네 잎, 다섯 잎, 여섯 잎…

같은 듯 서로 다른 모양의 잎이 피었습니다

 

클로버 잎에는 여러 가지 꽃말이 있지요

두 잎은 눈물과 이별이요

세 잎은 행복, 네 잎은 행운

다섯 잎은 불행과 두려움이요

여섯 잎은 기적과 희망

일곱 잎은 진실과 사랑이라고 합니다

 

믿음과 소망과 사랑 중에

그중에 제일은 사랑이라 했건만

널린 행복(세 잎)을 짓밟으며

어쩌다 하나, 행운(네 잎)을 찾는 우리

세상은 이리도 불공평한가 봅니다

 

세상살이, 모두 다 갖추기란 어렵다지요

이목구비(耳目口鼻)에 사지(四肢) 다 갖추고

오장육부(五臟六腑) 멀쩡한

그런 행운을 누리기란 하늘의 별 따기

 

하지만, 희망을 품어야 합니다

자신의 희망이 되는 사람은 누구나

다른 사람의 희망이 될 수도 있습니다

먼저 손 내밀지 못한 숨겨진 자존심

툭툭 털어내고 열린 마음으로 나서면

세상의 널린 행복은 바로 옆에 있습니다

 

우리 사는 세상살이

사소한 일에 목숨을 걸 필요가 없듯이

지나치게 큰일에 도망칠 필요도 없습니다

사랑의 발길은 가볍지만

마음의 발걸음은 언제나 무거울 테니.(12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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