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왔는데 / 청송 권규학
산 계곡에 해빙의 물이 흐르고
봄꽃들 앞다투어 피었는데
기다리고 기다리는 임, 너는 어디쯤인가
꽃샘추위 잦아들고
명주바람 들녘을 지날 때쯤
어디선가 소소리바람, 너는 또 왜 끼어드는가
올봄엔 모든 게 술술 풀리려니 했건만
동면(冬眠) 깬 개구리
휘둥그레- 저기 저 놀라는 폼 좀 보소
세금 오르고, 물가 오르고
얇아지는 건 주머니 사정뿐
시장바구니는 언제쯤 푸짐하게 채울 수 있을까
봄은 왔는데
계절의 봄은 벌써 왔는데
언제 오려나, 오매불망 기다리는 삶의 봄날은.(12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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