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다, 참으로 아프다 / 청송 권규학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라고
어릴 적부터 불렀고
지금도 목청껏 부르는 노래
하지만, 통일이란 요원한 꿈이다
내가 칡이라면
너는 등나무인가 봐
나는 바른 쪽으로 오르려고 하고
너는 반대쪽으로 세력을 키우는
언제쯤이면 얽힌 몸뚱이를 풀어낼까
한 번쯤 방향을 바꿀 수는 없을까
얽히고설키기 전에 조금만 양보했더라면
이토록 엉망진창은 되지 않았을 터
남북한도, 우리 사이도 너무 아프다
네가 칡이 되고 내가 등나무가 될 날
그런 날을 위해 거꾸로 자라고도 싶은.(23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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