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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자작글

피에로는 우릴 보고 웃지

 

 

피에로는 우릴 보고 웃지 / 청송 권규학

 

 

뭘까, 너와 나 우리의  인생은

피에로와 다르지 않은 우리네 삶

세상 사람들의 기호를 맞추고자

분장에 분단장을 하고

재미있는 복장으로 춤을 추는

슬퍼도 웃어야 하는 곡예사의 몸짓들

 

산다는 게 뭔지…, 참으로 우습다

아무것도 아닌, 별것도 아닌

피에로의 억지 몸짓을 두고

모진 삶을 그토록 악착스럽게 살았던가

 

좋든 싫든 살 붙이고 살아온 나날

그저 그렇고 그런 광대의 삶

한 갑자의 세월, 그 끝자락

오랜 인연의 막바지에서

실소인지 광소인지 모를 웃음만 난다

마치 피에로의 허탈한 심정인 양.(23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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