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도 반납이 되나요 / 청송 권규학
사랑은 슬픔입니다
번갯불에 콩 궈 먹듯
번쩍 후두두둑
순간적으로 불꽃이 튀었다가도
눈 감았다 뜨는 순간
싸늘하게 식어버리는 아픈…
일 년 이 년 삼 년
쌓고 쌓은 숱한 세월
거기에 십 년을 더하고
다시 또 십 년을 더 보탠다고 해도
말 한마디에 서릿발 칼날로 서고
불꽃이 얼음기둥으로 변하고 마는…
영원한 사랑이란 존재하지 않습니다
믿을 수 없는 사기꾼의 진실게임
정녕 믿어서는 안 될 미친 짓거리
하지만, 잊히지 않는
옧진 세월에 스민 추억의 알갱이들
잠시 스쳐가는 소나기이거나
철부지 아이들의 불장난일지도
어쩌면, 천 년 빙굴일지도 모를…
좋은 것은 더 좋은 것으로
나쁜 것은 더 힘든 것으로
베푼 것은 더 큰 베풂으로
너에게서 받은 것은 처음 그대로
내게서 나간 건 그때 그 모습으로
준만큼 돌아오고
받은 만큼 돌려줄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큰 행복이라는.(230129)
'자작시·자작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입춘(立春) (0) | 2023.02.04 |
---|---|
마음을 여는 열쇠 (0) | 2023.02.02 |
길 없는 길 위에서 (0) | 2023.01.25 |
우리가 사랑하긴 한 걸까 (0) | 2023.01.24 |
수중월(水中月) (0) | 2023.01.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