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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자작글

사랑도 반납이 되나요

 

 

사랑도 반납이 되나요 / 청송 권규학

 

 

사랑은 슬픔입니다

번갯불에 콩 궈 먹듯

번쩍 후두두둑

순간적으로 불꽃이 튀었다가도

눈 감았다 뜨는 순간

싸늘하게 식어버리는 아픈

 

일 년 이 년 삼 년

쌓고 쌓은 숱한 세월

거기에 십 년을 더하고

다시 또 십 년을 더 보탠다고 해도

말 한마디에 서릿발 칼날로 서고

불꽃이 얼음기둥으로 변하고 마는…

 

영원한 사랑이란 존재하지 않습니다

믿을 수 없는 사기꾼의 진실게임

정녕 믿어서는 안 될 미친 짓거리

하지만, 잊히지 않는

옧진 세월에 스민 추억의 알갱이들

잠시 스쳐가는 소나기이거나

철부지 아이들의 불장난일지도

어쩌면, 천 년 빙굴일지도 모를

 

좋은 것은 더 좋은 것으로

나쁜 것은 더 힘든 것으로

베푼 것은 더 큰 베풂으로

너에게서 받은 것은 처음 그대로

내게서 나간 건 그때 그 모습으로

준만큼 돌아오고

받은 만큼 돌려줄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큰 행복이라는.(23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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