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없는 길 위에서 / 청송 권규학
길을 걷습니다, 길 없는 길을
누구도 먼저 가지 않은 이 길
아무도 홀로 걷지 않은 그 길
발걸음을 딛기 전엔 알지 못합니다
처음 접하는 낯선 길의 초입에 서면
왠지 모를 두려움이 엄습해 옵니다
하지만
두려움을 이겨내고 한 발짝 내딛으면
깜깜했던 앞길이 조금씩 열립니다
남이 걸은 길은 조금은 쉬울지라도
그 길의 끝엔 새로운 길이 없지만
스스로 개척한 나만의 길을 걸으면
조금은 어렵고 힘들지라도
땀방울 하나마다 보람이 스밉니다
어릴 적 함께 놀았던 그 길
젊을 때 따라 걸었던 그 길
나이 들어 홀로 걷게 된 이 길
비록 많이 힘들고 고달프지만
운명인 양 묵묵히 발걸음을 옮깁니다
누구도 따라 걷지 않은 그 길
아무도 함께 하지 않을 이 길
쓸쓸함이 장아찌 된 길 없는 길
그 길 위에 서면 괜히 눈물이 나는.(23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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